• 최종편집 2026-08-12(수)
 

지금 대한민국 목재업계의 시선은 하나의 조직 개편 소식에 쏠려 있다. 산림청 산하의 기존 ‘목재문화진흥회’가 ‘목재문화산업진흥회’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 것이다. 이름 뒤에 ‘산업’이라는 두 글자가 붙으면서, 이 조직은 앞으로 국내 목재 산업을 육성하고 활성화해야 하는 막중한 국가적 임무를 맡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핵심 가치가 되고, 우리나라도 건축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목조건축에 눈을 돌리는 시점인 만큼, 이번 조직 확대 개칭은 매우 반갑고 시의적절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겉포장지와 달리 실제 알맹이라 할 수 있는 행정 내부의 세부 계획을 들여다보면 기쁨보다 깊은 한숨과 우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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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식 출범 시점까지 정부가 확충하겠다고 공언한 조직의 정원이 고작 15명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근무하는 인력에 겨우 몇 명 보태는 수준으로, 대한민국 목재 산업 전체를 견인하겠다는 발상이다.


단언컨대, 이러한 미봉책 수준의 인력과 구태의연한 조직 편제로는 ‘산업 진흥’이라는 거시적인 목표의 문턱에도 도달하기 어렵다. 우리가 명확히 구분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문화(Culture)’와 ‘산업(Industry)’의 차이다. 기존의 문화 영역은 국민에게 나무의 이점을 알리는 인식 개선, 어린이 목공 체험 교육, 일회성 홍보 행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를 확산하는 일이었다.하지만 산업의 영역은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국내 합판 공장 부재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목재 제품의 국가 표준(KS)을 관리해야 하며, 복잡하게 얽힌 유통망과 물류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 나아가 기후변화에 따른 글로벌 탄소세 도입과 복잡한 통상 환경 속에서 국내 임가와 기업들을 보호해야 하는 실효적이고 거친 ‘서바이벌’의 영역이다.


냉정하게 따져보자. 현재 구상 중인 15명 규모의 가용 인력으로는 기존의 목공 교육이나 자격증 관리 등 본연의 고유 업무를 소화하기에도 매일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하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여기에 단순히 ‘산업’이라는 행정적 명칭 하나를 더 얹어준다고 해서, 일선 공장과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할 전문성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겠는가.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새로 출범한 진흥회는 늘어난 업무량에 치여 허덕이다가, 과거처럼 관행적인 홍보성 이벤트나 치르고 정부 정책 문서나 받아 적어 전달하는 껍데기 기구로 전락할 것이다. 이름만 거창하고 알맹이는 없는 ‘식물 조직’의 탄생이다.


진정으로 국내 목재 산업을 견인하고 국산 나무의 가치를 높여 목조건축 시대를 열고 싶다면, 정부는 지금의 얄팍한 인력 충원 안을 과감히 폐기해야 한다. 조직의 기초 뼈대부터 완전히 새로 짜는 대수술을 단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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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무늬만 ‘산업진흥’, 15명 체제의 한계와 식물조직화에 대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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