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현장 중심의 기능별 조직 설계: 산업계가 제안하는 ‘4본부 12팀’ 통합 조직안
미봉책을 넘어, 기술과 시장의 선순환을 주도하는 실질적인 사령탑 구축
최근 정부 주도로 논의되고 있는 목재문화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의 확대 구상에 대해 목재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존 인력에 단순히 몇 명의 '산업 담당' 인력을 얹어 명칭만 변경하는 수준의 미봉책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목재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실질적인 산업 진흥을 이끌어내기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목재 업계는 명분뿐인 식물 조직의 탄생을 막고 현장 밀착형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산림청의 행정 위임 업무, 국립산림과학원의 R&D 실용화 기능, 한국임업진흥원의 산업 지원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4본부 12팀(약 65명 규모)’ 체제의 과감한 조직 개편을 제안한다.
업계가 제안하는 구상안은 목재 산업의 전방위 가치사슬(Value Chain)을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견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별 전문 조직이다. 조직의 구체적인 세부 기능과 이를 통해 기대하는 핵심 역할은 다음과 같다.
1. 경영기획본부: 조직의 두뇌, 전략적 컨트롤 타워
기존 조직의 기획·지원 기능이 단순 행정 처리나 이사회 보좌 수준에 머물렀다면, 업계가 제안하는 ‘경영기획본부’는 통합 조직의 비전과 거시적 전략을 수립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이 본부는 기관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로드맵화하고 그에 따른 예산 편성 및 효율적 집행을 총괄한다. 특히 중요한 역할은 대정부 및 대국회 정책 대응 역량 강화다. 목재 산업 지원을 위한 필수 예산 확보와 관련 법령 제·개정 작업을 적극적으로 주도하여, 산업 성장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조직의 브레인 역할을 전담하게 된다.
2. 목재문화진흥본부: 탄소중립 가치 확산 및 글로벌 시장 교두보
단순히 일회성 목공 체험이나 단순 홍보에 치중하던 문화·교육 분야는 기후위기 대응과 산업 영토 확장을 위한 ‘목재문화진흥본부’로 대폭 확대 재편된다.
이 본부는 나무가 가진 탄소 저장 능력 등 친환경 가치를 전 국민에게 체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한다. 더 나아가 국내 시장을 넘어 국제 협력을 통한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에 집중한다. 글로벌 목재 산업 동향을 분석하고 해외 유관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국산 목재 제품 및 목조건축 기술이 원활하게 해외로 수출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국가 표준 간 조율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3. 목재산업지원본부: 품질 및 유통 혁신을 통한 산업 기초체력 강화
일부 제품 홍보나 단순 민원 대응 수준에 그쳤던 산업 지원 기능은 ‘목재산업지원본부’로 일원화되어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다. 한국임업진흥원 등에서 이관되는 기능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을 전담한다.
가장 시급한 품질인증(KS, 단체표준 등) 및 시험분석 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국내 제품의 신뢰도를 확보한다. 또한, 신규 자본과 기술 유입을 위한 '우드테크(Wood-Tech)' 창업 벤처 육성 및 컨설팅을 전담하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유통 구조 혁신을 주도하여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건전한 목재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4. 목조건축활성화본부: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신성장 엔진
기존 진흥회 조직에서 사실상 공백 상태였던 목조건축 분야는 ‘목조건축활성화본부’의 신설을 통해 국내 건축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신성장 엔진으로 육성되어야 한다.
이 본부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원천 기술(CLT, LVL 등 신소재 및 구조 설계)을 시장으로 신속하게 전파하는 기술 이관(R&D 실용화)을 주도한다. 특히, 공공건축 목조화를 위한 구체적인 기술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공공기관 및 민간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연구실에 갇힌 기술이 실제 건축 시장에서 거대한 시장 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결론: 전문성의 크기는 조직의 크기가 결정한다
목재 업계는 "조직의 크기가 곧 전문성의 크기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고작 15명 수준의 행정 위주 조직으로는 국가 미래 산업으로 부상한 목재 산업 진흥과 현재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공공건축 목조화 전담 팀 하나조차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산업계가 제안하는 기능별로 세분화된 4개 본부 체제만이 각 기관의 전문 인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톱니바퀴처럼 구동시킬 수 있다. 이렇게 강력한 전문 통합 조직이 구축되어야만, 새로운 진흥회는 단순한 행정 기관의 한계를 넘어 대한민국 목재 산업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진정한 '사령탑'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