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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숨 커진다
- 부동산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유관 업종들이 2차 피해를 겪고 있다. 부동산 거래 후 이어지는 이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인테리어를 비롯해 가구, 가전업체들의 매출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향후 부동산 전망 역시 좋지 않아, 일찌감치 폐업에 나서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9일 아주경제가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에 의뢰해 받은 ‘가구·가전·인테리어 업종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올 8~10월 가구업체의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15.1%가 줄었다. 2020년엔 16%, 2021년엔 5.4%의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내 하락 전환했다. 가전과 인테리어 업체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2019년에 비해 재작년에는 24.6%, 20.9%씩 작년에는 21.4%, 27.6%씩 각각 성장했지만, 올해는 –1.4%, -13.9%가 감소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다. 이후 이사 관련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결국 ‘인테리어 업종’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보다 2.5포인트 떨어진 72.9로 집계됐다. 이는 3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 주(91.1) 이후 2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낙폭은 전주보다 4배 이상 커졌다. 향후 전망도 좋지 못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2.5%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누적 집값 하락 전망치(-1.8%)보다 낙폭이 큰 것이다. 즉 내년에는 더 큰 ‘부동산 빙하기’가 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찌감치 손을 털고 나서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올 10월 말 기준 가구업체의 유효 가맹점 수는 1만8724곳으로 작년 말(1만9020곳)보다 296곳이 줄었다. 같은 기간 가전 가맹점은 246곳(8907곳→8661곳)이, 인테리어 가맹점은 464곳(3만9826곳→3만9362곳)이 각각 감소했다. 인테리어 업체의 경우, 특히 폐업을 선언한 곳이 많았다. 2020년 2791곳, 2021년 2686곳에서 올해는 10월 말 기준으로 3604곳까지 규모가 커졌다. 연말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폐업 가맹점 수는 4000곳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가전업종 폐업 가맹점 수도 작년 516곳에서 올 10월까지 580곳으로 늘었다. 가구업체의 경우, 작년(1519곳)이 올해(1479곳)보다 소폭 많았지만, 연말에는 역전될 게 사실상 확실시된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부동산 밀접 업종의 매출이 올해 들어 일제히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당분간 부동산 시장 상황과 연동되는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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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숨 커진다